▣ 김민수 목사의 신앙 에세이 『사계(四季)를 닮은 사람』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산다는 것, 그것도 축복입니다.
각 계절이 주는 정취를 느낄 수도 있지만, 각 계절이 주는 의미들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입니다.
새벽예배를 시작하기 전과 후에, 하늘을 바라보면 서울 하늘도 제법 볼 만합니다.
별이 총총할 때도 있고, 일출의 빛이 신비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 신비한 빛을 바라보면서 나도 자연의 성품을 고루 갖추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봄처럼 따스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동토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여름처럼 뜨거운 정열과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소낙비와 폭풍우 속에서도 낙담하지 않는 정열적인 사람이고 싶습니다.
가을처럼 열매 맺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열매를 맺은 나뭇가지마다 겸허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듯이 열매 맺어 겸손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겨울처럼 냉엄함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에게
“너 어디 가느냐?”고 호되게 꾸짖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사계의 성품을 고루 갖춘 사람,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남에게 받고자 하는 대로 행하라는 말씀이 와 닿는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