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 목사의 신앙 에세이 『성경을 거룩한 책이 되게 하라』
요즘 우리 사회는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시끄럽고 요란하다.
우리는 끊임없는 권력형 비리와 부정 앞에서 국민적인 긍지와 나라의 체면을 여지없이 짓밟히며 살아왔다.
더욱이 통탄할 일은 이런 비리와 부정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기이한 현실이다.
책임질 사람 없는 사회에 우리가 몸담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허망하고 위태로운 삶인가.
지난 한 주간 정치권의 핫이슈는 여당대표의 ‘단식투쟁’이라는 초유의 사태일 것이다.
뉴스로 전해지는 단식투쟁의 현장엔 성경이 놓여있었고,
카메라 기자는 성경을 반복해서 크로즈업 했다.
사람들은 거기에 놓인 성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슬펐다.
그렇지 않아도 반기독교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이 장면이 얼마나 조롱거리가 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마도 그는 기독교인일 것이며, 단식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힘을 얻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 ‘밀양’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아이를 유괴하여 살인한 살인자가
“나는 이미 회개했고, 주님께 사함을 받았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던 여주인공을 떠올렸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숨길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 때문에 하나님이 조롱당한다면 자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몰아치는 이중잣대 사이에 놓인 성경을 보면서,
성경은 읽는 사람에 따라 거룩한 책이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당신이 들고 있는 성경을 거룩한 책이 되게 하라.
그것이 참된 신앙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