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텅 빈 공간(rasa)’을 품자

  • 관리자
  • 2016-09-04 1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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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목사의 신앙 에세이 『텅 빈 공간(rasa)’을 품자』

 

‘위기’의 때는 중요한 것과 하찮은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때입니다.
위기의 때를 만나면, 사람들은 ‘본질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게 됩니다.
평상시에는 자녀에 대해서 이런저런 요구가 많던 부모도 자녀에게
매우 급한 위기상황(예를 들어 교통사고나 병 같은 것)이 생기면,
“그저 건강하기만 해다오.” 합니다.

 

기도도 그러합니다.
간절한 기도는 미사여구로 잘 짜인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 아시죠?” 라거나 “주님!”하는 외마디 기도일 수 있습니다.
그저 “살려만 주십시오!”라는 절규가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문제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계성이 갇힌 인간은 언제나 이러한 본질을 잊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더해지면, 저것이 더해지면’ 하는 바람들이 하나 둘 자리하게 되면서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라틴어 ‘rasa(라사)’라는 단어는 ‘텅 빈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주로 회화와 사진에서 많이 이야기되는데 ‘여백의 미’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 채워져서 아름다운 작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비울 줄 알아야 좋은 작품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텅 빈 공간’을 가지려면, 본질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지엽적인 것으로 채워지면 본질이 흐려집니다.
우리의 삶이 멋진 작품이 되려면 ‘텅 빈 공간’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위기나 고난은
‘본질’을 돌아보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애써 받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내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며 잘 이겨내길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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