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감사는 감사를 낳고

  • 관리자
  • 2019-11-17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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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들렀다가 아주 못생긴 사과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농장 주인은 농약을 치지 않은 ‘태평농법’을 통해서 얻은 아주 귀한 사과라고 했다.
자신의 게으름을 ‘태평농법’이라는 말로 합리화하는 것이겠거니 싶었다.
조막만 한 데다가 거뭇거뭇 잡티가 끼어있고 모양만 사과인 아주 못생긴 사과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차는 막히고 목이 말랐다.
차 안에 물은 없었고 휴게소는 멀었다.
그때 생각난 ‘못 생긴 사과’, 하나를 꺼내 덥석 깨물어 먹었다.
입안에 확 퍼지는 ‘사과 향’, 이런 사과의 맛을 언제 느껴보았던가!
목마름도 잊고, 집까지 내리 운전을 하고 오면서 자그마치 10개도 넘게 먹었다.

그 못생긴 사과를 건네던 못생긴 손을 추억한다.
어머니의 손도 거칠거칠 못생겼었고, 아버지의 손도 그랬다.
그리고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 같던 그 아주머니의 손도 못생겼다.
나를 끊임없이 보살펴주고, 살아오게 한 것은 못생긴 손이었는데
나는 늘 잘생긴 손을 동경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며 반성한다.

2019년 추수감사 주일과 한남교회 창립 64주년 기념 주일을 맞이하면서
투박한 농부의 손을 떠올린다.
추수의 기쁨을 누리게 한 것도,
창립 64주년 기념 주일의 기쁨을 누리게 한 것도 모두
보이지 않는 헌신과 봉사를 한 분들 덕분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은밀한 중에 한남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교회를 세워가는 데 힘을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풍성한 삶을 살아간다.
내가 감사를 드리는 분들은 이미 그런 감사를 아시는 분들이시기에 마음이 든든하다.*

(김민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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