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 목사의 신앙 에세이 『연약함의 영성』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단점 혹은 연악함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쟁사회를 살아가면서 연약함은 무조건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라 교육을 받았으며, 연약함을 극복하지 못하면 실패자의 삶을 살아갈 것 같은 위협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인간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깨어지기 쉬운 존재,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일 때 비로소 하나님께 의존하게 됩니다. 셋의 아들 에노스는 ‘연약한 사람(죽을 수밖에 없는)’이라는 뜻의 이름인데, 이때부터 비로소 사람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연약함을 인식할 때, 하나님을 찾는 것이지요.
연약함을 감추려고 할수록 위선적인 삶 혹은 폭력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무능력한 가장일수록 아내와 자녀들에게 폭력을 많이 행사한다는 통계는 이런 사실을 증명합니다. 이런 경우 한 가정의 비극이지만 사회적으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할 수 없는 이들이 지도자가 되거나 권력을 잡게 되면 전사회적인 비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연약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연약함으로 인해 좌절하지 않도록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견딜만한 아픔을 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하며, 우리 삶에 다가오는 버거운 시련들 앞에서 그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 신앙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동시에 타인의 연약함을 인정할 수 있을 때 더불어 사는 삶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