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겨울이 왔지만,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아서인지 겨울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아직도 나뭇가지에 남은 나뭇잎을 봅니다.
올해의 마지막 단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뭇잎을 보면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겨울이 오기 전에' 내게로 오라고 하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미 입동이 지난지 오래니 '겨울이 온 후'에 만난 단풍일지도 모르겠지만,
단풍에는 아직 가을 기운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내 곧 겨울이 올 징조가 하나 둘 보이고 있습니다.
겨울,
고난의 계절이라고들 합니다.
우리의 가난한 이웃들은 당장의 난방비만으로도 다가올 겨울이 두렵고,
긴 겨울을 날 생각이 한숨이 깊어집니다.
어렸을 적 겨울이며 머리맡에 놓여있던 걸레가 꽁꽁얼어붙곤 했었지요.
추워서 양말도 벗지 못하고 잠을 자던 시절,
겨울이 지나고 나면 까마귀 발이 되기도 했었는데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추억으로 남아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김장을 마치고,
광에 연탄이 가득 차면 월동준비를 끝냈다고 넉넉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더 많은 것을 쟁기고도 월동준비가 안 끝났다고 조바심을 냅니다.
그런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우리의 이웃이 아직도 많은데 가진 것이 너무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은 겨울이 오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돌아오는 대림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