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좋은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다

  • 관리자
  • 2016-06-26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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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목사의 신앙 에세이 – 『좋은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다』

 

“힘내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했습니다. 내가 힘들 때에는 나에게, 다른 이들이 힘들 때에는 다른 이들에게 “절대로 절망하지 마라”는 말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때론 그런 말조차도 폭력적인 언어일 수가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고 싶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으며, 누구나 그런 상황에 부닥치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했음에도 그런 상황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동안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 회원들에게 매일 사진 한 장과 짧은 글을 매일매일 보냈습니다. 대략 1,000번째 편지를 쓸 무렵 회원으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지금 너무 힘든데, 그래서 힘내려고 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데, 희망을 보라고 하네요. 맞는 말인데, 희망을 봐도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나에게 희망을 보라는 말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 아세요?’

 

그 답장을 받은 후 한동안 글쓰기를 멈췄고, 한번 멈춰진 행위는 이어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답장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내내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이어진 침묵에 이번에 그쪽에서 짧은 편지가 왔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그런 말은 필요하지요. 그렇다고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 그런 말이 필요한 사람들은 또 힘들 수도 있겠지요. 세상엔 사람을 죽이는 말과 살리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그 말이 하나는 아름답고 하나는 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도 여전히 희망의 언어는 필요하네요. 너무 아팠지만, 덕분에 다시 힘을 냈습니다.’

 

그 이후로 너무 쉽게 “힘내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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