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달개비와의 성탄인사

  • 관리자
  • 2022-1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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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베란다에서 얼어 터졌던 달개비가 있었습니다.
실내에 들여 놓으니 얼었던 부분이 녹으면서 이내 물러버립니다.

물러버린 부분들을 잘라냈는데, 며칠 지나서 보니 남은 부분에서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직도 뿌리는 살아있었고, 얼지 않는 줄기에서는 순이 돋아났던 것입니다.

기적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자연은 모든 그렇고, 삶의 성숙도를 이룬 이들의 삶도 그렇습니다.
살다보면 잔가지뿐 아니라 큰 가지가 꺾일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
다시 새순을 내고야 마는 것이 자연을 보면서
우리의 삶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삶이란 순례자가 되어 길을 걷는 것이요, 항해자가 되어 너른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길을 걸을 때에 평탄한 길, 넓은 길만 이어지지도 않지만, 자갈길이나 좁은 길만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바다도 그렇습니다. 풍랑과 잔잔함이 공존함으로 바다는 썩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여전히 새순을 내고 있는 줄기를 다른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거의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 줄기가 어떻게 풍성해지는지를 눈로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고맙습니다!”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나도 그들에게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인사했습니다.* 

 

(2022년 12월 25일 성탄주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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