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잠시 멈춤

  • 관리자
  • 2022-12-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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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현대인들은 속도에 치여 숨 가쁘게 살아간다.
빠름의 세상은 ‘기다림의 미덕’을 잃어버렸고, 느릿느릿,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게으른 삶이라 손가락질한다.
빠름의 사회가 추구하는 결과중심주의, 성과중심주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하여, 온갖 불의한 일들조차도 능력이라 용인된다.

하지만,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싹이 트고, 꽃이 피고, 꽃이 진 후에 열매를 맺는다.
이 질서는 단 한 번도 뒤바뀐 적이 없다.
한 알의 작은 열매를 맺는 데도 이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가 서둘지 않아도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삶은 더욱더 그렇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고는 없이 늘 반복되는 삶의 패턴이 같은 시간을 살아도 더 빠르게 느끼게 된다는 것이 뇌과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도적으로 ‘멈출’ 필요가 있다.

세상에 대한 온갖 소유욕도 잠시 멈추고,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던 걸음도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

멈춰서 봐야 비로소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보이고,
그 길이 보여야 우리의 마음이 불안을 떠나 고요함을 얻을 수 있고,
고요해져야 편안해지고,
편안해져야 생각이 바로 서고,
생각이 바로 서야 비로소 깨닫고,
깨달은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도덕경에 ‘자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다. 
주님을 기다리는 계절에 잠시 멈추어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라.
그래야 산다, 그래야 얻는다. 그래야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2022년 12월 11일 주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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