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몸을 내 껍데기에 수감하고 있을 때
나의 온 관심은 육신을 채우는 것에만 있어서
그것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필멸의 시간은 나에게도 왔다
내 몸 가득 채웠던 육신은 시들시들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
내 안에 있는 육신의 흔적들이 단 하나도 남지 않았다
나는 온전한 빈껍데기가 되었다
그때,
파도 소리가 바람 소리가 바다가
나의 빈 몸에 들어와 쉬기를 청했다
나를 귀에 대면 파도소리, 바람소리, 바다의 소리가 들리는 까닭
기도
주님, 나의 심연에서 맑은 소리가 울려나오게 하소서. 아멘.
*창조절 40일간의 묵상 마지막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