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약해진 탓인지 손에 이런저런 상처가 쉽게 생긴다
장갑 없이는 일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여간해서는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
뭔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손에 느껴지는 그 촉감을 좋아했던 것이다
둘째 여식은 손이 작고 여리다
텃밭에 심은 감자걷이에 나서 길래 장갑을 주었더니만
답답하다고, 맨손으로 흙 만지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냥 좋아서가 아니라
장갑을 끼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아직도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들에게 장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들에게 장갑은 주님 같은 분이시다
기도
주님,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