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인해 미처 피우지 못하고 스러진 꽃들을 마음 깊이 애도합니다.
체육관에 모여진 주인 잃은 신발을 보면서 80년대 어느 골목길에 나뒹굴던 신발이 생각나 한참을 울었습니다.
가을 길을 걷다가 아직도 곱게 피어있는 ’들국화‘ 한 무리를 만났습니다.
그대들이 아닌가 싶어 또 마음이 아픕니다. 어디에선가 이 꽃처럼 곱게 피어나길 기도하겠습니다.
진정한 애도란,
그저 가만히 앉아서 울기만 하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이 누구인지를 밝혀서 책임지게 하여 그대들과 남겨진 가족들과 그대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게 하는 것이 애도일 것입니다.
이곳의 일들,
이 땅의 일들은 여기 살아있는 이들에게 위임하시고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그대들을 기억하겠습니다. *
<2022년 11월 6일 주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