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가 홀로라면, 벤치는 여럿이,
의자가 단수라면, 벤치는 복수이면서도 단수
한적한 곳에서라면
벤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고,
나무 그늘이라면 역광에 빛나는 이파리들도 볼 수 있다
요즘 도심의 벤치는 벤치의 본질을 잃었다
복수형이던 벤치가 단수형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노숙자들이 벤치를 독점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설령 그렇더라도 그게 뭐 그리 흉한가?
아니, 그랬다면 더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벤치에 쇠를 박아 나누지 말고, 벤치를 더 만들라
독점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가끔은 긴 벤치에 홀로 누워 하늘을 보고 싶다
기도
주님, 누군가의 쉼터가 되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것을 축복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