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아주 조금씩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은 말했다.
"죄의 세계에서 벗어나 덕을 실천하려는 사람은 단번에 그리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새벽도 어둠을 조금씩 흩어 버리며 밝아 오는 것이다."
새벽이 어둠을 조금씩 흩어버리는 순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둠이 광명을 조금씩 잠식하는 순간, 다 어두워지기 직전 골목길 가로등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렇게 조금씩 아주 조금씩 흩어지고 잠식하면서 빛이 오고 어둠이 오는 것이다.
득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다르지 않다.
어느 한 순간 '道'의 정점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거기에 도달한 것이다. 계속 앞을 향해서만 오지 않았을 것이다. 때론 뒤로 걸어가기도 했고, 샛길로 빠져 방황하기도 했으리라. 하지만, 큰 길에 대한 소망을 끝내 붙잡았기에 그는 그 길에 설 수 있었을 것이다.
나의 걸음은 지금 어디쯤인가?
왜냐하면,
어둠이 온전한 빛에 압도되는 순간은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금씩 흩어지던 어둠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 순간이 있다. 그 빛에 빛나는 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단 번에 되는 일은 없다.
무슨 일이든 아주 조금씩, 한 걸음씩이다.
선한 일도 악한 일도,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씩 그에게 자리를 내어주었기 때문에 그리 된 것이다. *
(20221023 주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