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가 악기를 연주하여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어 내듯, 하나님은 우리를 연주하시어 ‘울림’있는 삶을 만들어 가십니다. 연주자와 음악가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둘이 하나’가 되어야만, 상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야 서로를 존재하게 하듯,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할 때, 악기와 연주가는 각각 반쪽이 아니라 둘이 완전히 하나가 됩니다. 연주자가 바이올린이 되지 않지만, 또는 바이올린이 연주자가 되지는 않지만, 서로 구별되어 존재하지만 연주자와 악기는 ‘공동의 울림’을 통해서 세상에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하는 것입니다(마틴 슐레스케의 <울림> 참고).
공동의 울림은 하나 됨의 본질입니다.
악기는 연주가의 손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연주가는 악기의 울림 속에 온전히 머뭅니다. 악기가 어떤 공명의 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연주하기 전에 조율을 합니다. 그 악기만이 가진 ‘공명의 소리’가 없다면, 연주가는 그 악기로 연주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 아무리 훌륭한 연주가라고 할지라도, 문구점에서 파는 조악한 악기로 좋은 연주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연주가를 제대로 만나지 못하면 또한 자신이 가진 좋은 소리를 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삶을 완벽하게 연주해 주실 음악가이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에 걸맞은 악기가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연주자가 악기가 될 수 없고, 악기가 연주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스스로 연주자인 줄로 착각하면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습니다. 각자의 본질에 충실할 때, 우리는 온전한 인간이 되고, 하나님 또한 온전한 하나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울림이 연주자이신 하나님의 음성이 되길 축복합니다.*
(2022년 10월 9일 주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