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만년필로 쓴 것이 만년을 간다는 것인지
만년필이 만년을 간다는 것인지
만년설도 녹아버리는 이 재앙에 때에
만년필이라는 이름 석 자가 기묘하다
길어야
겨우 팔십 평생 사는 필멸의 존재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만년의 세월을 훔치려 하다니
감히 영생의 시간을 넘보다니
현존의 시간도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영원의 시간을 사고자 꿈을 꾼다니 허망하다
영원의 시간은 지금 여기 물질의 시간을
제대로 기록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니 지금을 살아가라
기도
주님, 어제나 내일에 매몰되지 말고 오늘을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