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하다 사라져 버린 물건
가뭇없이 사라져버렸지만,
나에게는 '타닥, 타다닥' 여전히 살아있는 타자기 한 대가 있다.
대학시절,
기름종이에 한 자 한 자 쳐서
등사기를 돌려 유인물을 만들고 책자도 만들었다
하지만,
전동 타자기와 워드프로세서라는 물건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등사기도 복사기와 프린터기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컴퓨터 시대가 도래하자 타자기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추억을 먹고사는 존재가 있기 마련인지라
이렇게 살아남아 아주 가끔씩은 의미있는 문장을 찍어내기도 한다
기도
주님, 나에게 자리를 내어준 모든 것들에 감사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