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필통에는 연필만 들어있지 않다
붓, 전각도, 만년필, 색연필도 더불어 함께,
공통점은 쓴다는 것,
어떤 것은 화선지에, 어떤 것은 돌멩이에,
어떤 것은 종이에 쓰고 그리고 새긴다
그중에서 연필만은 유일하게 썼다가 지울 수 있다
연필은 흑연과 점토의 비율에 따라 경도가 달라진다
흑연이 많을수록 색은 진하고 심은 부드럽고
점토가 많으면 색은 흐리고 심은 단단해 진다
연필통과 그 안에 담긴 것들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연필통에 담겨있어 다 된 것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기도
주여, 저를 들어 쓰시고자 할 때에 준비되어 있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