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담긴 한 줌의 흙은 그 흙에 기대어 자라는 이들에겐 온 우주다
반칠환 시인의 시 <노랑제비꽃>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다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사초(莎草), 말 그대로 모래에서,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풀이다
어머니 대지의 머리카락이라는 '향모'를 대신하여,
야산 산책길에 흔하디흔한 사초님 두어 뿌리 모셔와 화분에 심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사초님이 화분을 품은 흙을 대지삼아 피어났으니 화분은 통째로 지구가 되었다
기도
주님, 내 마음의 화분에서 자라나는 것이 아름답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