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다가 잘 쌓여진 돌탑에 돌을 올려놓는다
돌탑에 돌을 더하면서 무슨 소원을 빈 것은 아니다
유사시에 적의 침략에 맞설 무기로 둔 것도 아니다
익명의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이 모이고 모여
돌탑의 키는 점점 커지고, 간혹은 무너지기도 하지만,
그들의 소원도 무너진 것은 아니다
나는 돌탑을 보면 미신적인 주술이라는 생각보다는
무언가 기대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돌아본다
왜냐하면,
자신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넘어서는 순간,
도움의 손길로 살아가고 있음을 아는 순간,
그 순간이 인간이 한 없이 겸손해지는 순간이요,
그 찰나의 순간은 그 사람이 자라난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도
주님, 나 혼자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