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부모 이긴 자식은 후회한다

  • 관리자
  • 2022-09-04 11:00:00
  • hit643
  • 222.232.74.74

벌초 - 부모 이긴 자식은 후회한다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 계신 곳을 다녀왔습니다.
무덤가에는 이런 저런 뽑아내야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무덤 근처의 자작나무, 소나무, 산초, 산딸기의 씨앗이 떨어져 나무가 되려합니다.
개망초나 강아지풀 같은 들풀의 씨앗들도 날아와 듬성듬성 자랍니다.
이들을 하나 둘 뽑아내다가 이름표를 붙여 봅니다.

산딸기, 자작나무, 산초나무, 개망초, 강아지풀, 마타리, 금마타리, 고사리, 큰까치수영, 며느리밥풀꽃, 타래붓꽃, 할미꽃, 제비꽃, 미역취, 구절초, 억새....

이 중에는 꼭 뽑아버려야 할 것도 있고, 애써 가꾼 것도 있고, 남겨두어도 될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소한의 것만 뽑아내기로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들이 자식인 나보다 어머니 곁에 있는 시간도 많고,
살아생전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것들도 있으니 다 뽑아버리면 어머니가 서운해 하실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러나 요즘은 “부모 이긴 자식은 후회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꼭 이기려고 한 것에 대한 것 뿐 아니라,
돌아가신 후 더는 무엇을 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조금만 더 잘 해 드렸을 것을’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맛난 밥상, 여행, 마음 편하게 해드리기.......
그런데 돌아가시고 나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더 할 수 있다면’ 생각할 뿐입니다.

‘이건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꽃이었는데.......’하는 생각을 하니 돌아가신 후에도 불효를 하나 싶어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몇몇 풀은 남겨두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 네가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

빈 말씀이 아닙니다. 부모를 공경할 수 있는 시간은 부모님 살아  생전 외에는 없습니다.
‘말 없는 지팡이나 못된 자식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 무덤가에 핀 들풀들이 저보다 나아보였습니다.
공경할 부모가 있는 분들은 효도하십시오.*

2022년 9월 4일 주보글입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