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진리의 파편 하나에서

  • 관리자
  • 2022-07-31 11:00:00
  • hit654
  • 222.232.74.74


모든 진리를 가지고 나에게 오지 말라.
내가 목말라 한다고 바다를 가져오지는 말라.
내가 빛을 찾는다고 하늘을 가져오지는 말라.
다만 하나의 암시, 이슬 몇 방울, 파편 하나를 보여 달라.
호수에서 나온 새가 물방울 몇 개 묻혀 나르듯
바람에 소금 알갱이 하나 실어 나르듯

(올라브 H. 하우게/ 노르웨이 시인)

 


지혜로운 사람들은 진리의 ‘파편’ 혹은 ‘편린’ 혹은 ‘표징(sign)’만으로도 진리의 진수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진리의 진수’를 전해도 표피에만 머무르며, 진리를 훼손합니다.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는’표층신앙‘과 ’심층신앙‘에 대해 말하면서, 표층신앙에서 심층신앙으로 나아가는 것이 ’거듭남‘이라고 합니다. 

매미가 우화하는 계절입니다. 
매미는 7년 동안 흙 속에서 최소한 4번의 변태과정을 거칩니다.
그런 후에 땅으로 올라와 마지막 ’우화‘를 하면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매미가 됩니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0여일입니다.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대신 온 몸으로 큰 소리를 내며 짝을 찾는 일에 매진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최선을 다한다고 모두가 짝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설령 짝을 찾지 못한다고 지레 짐작하고 소리치는 일을 멈추는 수컷 매미는 없습니다.
그저 그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인간은 예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때는 오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소환해서 ’두려움‘에 빠져 살아갑니다.
그 두려움은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삶을 옥죄게 합니다.

이런 삶에서 벗어나려면 ’위의 것‘을 추구하야 합니다.
그런 삶은 아주 작은 ’진리의 파편‘을 통해서 진리의 심층에 이르게 하는 에너지가 됩니다.
진리의 사인은 여기저기 편만합니다. 미음의 눈을 뜨십시오.*

 

(2022년 7월 31일 주보글)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