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에 물은 채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자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경건이 큰 이득을 줍니다.
[디모데전서 6:6]
시루는 떡이나 쌀 같은 것을 찔 때 사용하던 둥근 항아리를 닮은 질그릇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만 해도 할머니와 어머니가 직접 집에서 떡을 하시곤 했습니다.
시루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곧 먹게 될 뜨끈뜨끈한 설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시루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였지요.
시루는 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습니다.
그 사이로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와 시루 안에 있는 내용물을 익히는 겁니다.
‘시루에 물은 채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시루에 물은 채운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으니 ‘사람의 욕심을 채우는 일’입니다.
사람의 욕심을 채우는 일은 구멍 뚫린 시루에 물을 채우는 일보다 어려운 것이니,
불가능한 일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이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하니 삶이 공허해지는 것입니다.
성경은 ‘자족하라’고 우리에게 권합니다.
전도서 7장 7절에서는 ‘탐욕은 지혜로운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고,
뇌물은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탐욕’에 관한 경고의 말씀은 차고 넘칩니다.
‘자족(自足)’은 다 채워져서 만족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주어진 것에도 감사하며 사는 것이 자족이요,
자기 혼자 누리기에는 너무 많아서 나누며 사는 것이 자족하는 삶입니다.
이미 받은바 은혜를 감사할 줄 알고,
나눔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경건한 사람’입니다.
자족의 반대말은 ‘탐욕’입니다.
가난한 사람이거나 부자이거나 마음속에 탐욕만 가득하면, 경건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채울 수 없는 공허한 것을 따라 살지 않는 것, 그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2022년 4월 24일 주보글입니다/ 한희철 목사의 글(옛글 나들이) 일부를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