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가문비나무와 바이올린

  • 관리자
  • 2022-03-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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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공명판에 가장 좋은 나무는 수목한계선에서 2~3백 년 동안 천천히 자란 가문비나무라고 합니다.
가문비나무는 밑동에서부터 40~50미터까지 가지 하나 없이 쭉 뻗어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가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빛을 받지 못한 나뭇가지들은 말라죽습니다.
그리고 나무는 삭정이(죽은 나뭇가지)를 스스로 떨구죠.
이 과정에서 삭정이가 떨어진 자리에 옹이가 생깁니다. 
 

옹이는 나무가 해충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었거나 태풍으로 나뭇가지가 부러졌을 때 생겨나는 나무의 상흔입니다.
삭정이를 떨군 자리에도 당연히 작지만 옹이들이 생겨나겠지요.
그런데 옹이가 있는 부분은 나무에서 가장 단단하고, 향기가 가장 진하답니다.
그 향기는 자기를 베는 도끼와 톱날에도 스며듭니다.

그러나 만일 상처가 났음에도 옹이를 만들지 못하거나, 삭정이를 떨구지 못하면 나무를 죽이는 병균이 삭정이나 상처를 통해서 나무 전체를 감염시키고, 결국 나무는 죽게 됩니다.

주로 수목한계선에서 자란 가문비나무로 바이올린의 공명판을 만드는 독일의 바이올린 명장 마르틴 슐레스케는
“죽은 가지를 떨궈낸 자리에서 울림의 진수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가문비나무는 우리 삶의 삭정이를 버리라고 가르칩니다.
상처가 더 큰 상처가 되지 않도록 옹이를 만들라고 가르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버려야할 것을 알고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압니다.*


(2022년 3월 27일 주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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