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삭정이에도 생명이

  • 관리자
  • 2022-03-20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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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정이는 '살아 있는 나무에 붙은 채로 말라 죽은 나뭇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죽었다'는 것과 여전히 '살아 있는 것'에 연연하는 듯한 삭정이의 이중적인 모습을 본다.

어릴 적 불쏘시개용으로 삭정이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잘 말라 가볍기도 했기에,
나뭇짐도 가벼워 아버지가 커다란 지게에 나무를 잔뜩 지고 가실 때에,
나는 삭정이를 새낏줄에 묶어 등짐을 지고 돌아왔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끝'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삭정이를 통해 '죽었다'는 것과 '살았다는 것'은 끝과 시작이 아니라
'삶'이라는 하나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본다. 

그들은 비록 '죽었지만', 포자를 품고 버섯이라는 생명을 피워낸다.
그리고 작은 불씨를 품어 장작불을 일으킨다.

소멸되어 가지만,|
그로인해 추운 겨울을 나고, 밥을 하고,
쇠죽을 쑴으로 또한 생명에 기여를 하니, 소멸 역시도 삶인 것이다.


삭정이에도 생명이, 삭정이에도 삶이 있다.
그냥, 죽었다고, 끝이라고 말하지 마라. 

여전히 삶의 여정 가운데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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