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새해가 오면 누구나 ‘한 살’이라는 나이가 더해집니다.
최인철 심리학자가 쓴 <굿 라이프>라는 책에 “나이 들어가는 것이 좋은 이유는 비로소 체력이 안 좋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자기중심적인 삶’을 극복하는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고, 그 입장이 되어보면, 쉽게 판단하거나 함부로 말하지 못합니다.
연륜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다양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요,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공감의 능력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런 공감 능력은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기초가 됩니다.
래서 한 해가 더해지는 것이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내가 이제껏 살아보지 못한 나이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저는 40대 초반에 머리로 깨달았던 삶의 지혜를 비로소 살아가기 작했습니다.
40대 초반 제 삶의 모토가 된 슬로건들은
‘느릿느릿(slow),
작고(small),
못생기고(simpleton바보),
단순하고(simple),
낮은 것(low)’이었습니다.
그런데 삶으로 살기는 참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관절에 신호가 오는 나이가 되니 한결 수월하게 그렇게 살아집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섭섭하긴 하지만 좋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갑니다.
하나님께 맡겨도 될 것까지도 부여잡고 살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입니다.
한 해가 가고 옵니다.
어떤 나이이든 기대하며 힘차게 맞이하십시오.*
(2021년 12월 26일 주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