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배고픔보다 갈증을 더 못 견딘다고 합니다.
배가 고픈 것은 언제든지 광합성을 통해서 채울 수 있지만,
아무리 재주가 좋은 제빵사라도 물이 없으면 빵을 구울 수 없듯이,
나무도 물기가 없으면 영양소를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귀한 물이라고 해도,
겨울이 되면 나무가 쓰는 물의 양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합니다.
나무의 휴식기인 것입니다.
하지만,
더위가 시작되면 2주 만 물이 안 내려도 나무들은 갈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2주 정도는 웬만한 나무들은 다 견딘다고 합니다.
가뭄에 단련이 되어 뿌리를 깊이 내린 까닭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거센 바람도 넉넉히 이기고 거목(巨木)이 되는데,
그 뿌리를 깊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바람이랍니다.
가뭄과 바람,
이것을 잘 이겨낸 나무만이 거목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물이 넉넉한 곳에서 자란 나무들은
잠시잠깐의 가뭄이나 크지 않은 태풍에도 큰 타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물이 모자란 적이 없었기에 늘 쓰고 싶은 만큼 펑펑 쓰며 살았고,
아쉬울 것 없이 호사스럽게 살았기 때문에 가뭄이 들면 나무줄기가 갈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갈라진 줄기는 상처가 되고, 거기에 곰팡이가 끼게 되면 나무는 서서히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물가에 사는 가문비나무의 나무껍질이 검게 변하는 현상은 이런 과정 중에 있는 나무라는 증거랍니다.
이쯤 되면 시편 1편에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가 철 따라 열매를 맺으며’라는 말씀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은,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지 과학적인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이런 의구심은 금방 풀립니다.
가뭄과 풍상이라는 고난을 겪은 나무만이 거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신비입니다.
나무는 자연 중에서 사람과 가장 닮았다고 합니다.
고난 중에 우리도 나무처럼 기도하며, 견뎌내야 겠습니다.*
(2021년 9월 26일 주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