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면서 큰다

  • 관리자
  • 2021-09-02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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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예배당은 쓸쓸하기 이를 데 없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예배당에 올라가 홀로 앉아 있으면 환청처럼 우렁찬 찬송 소리가 들린다. 식탁 친교를 나누던 친교실에 가서 서 있으면 소곤소곤두런두런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 마치 폭죽 터지듯 터지던 웃음소리가 떠오른다. 주방 솥에서 자욱하게 피어오르던 김이며, 설거지 하다 잠시 허리 쉼을 하는 교우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일상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 때 기억 속에 환기되는 일상은 다양한 색깔로 다가온다.”(김기석-그리움을 품고 산다는 것- 중에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의 글을 읽다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가 함께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아슬아슬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지만, 그루터기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할 날을 기다립니다.

어색했던 비대면 예배가 익숙해지니, 대면예배가 시작되면 이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예배의 일상들을 회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냥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과 그리스도인다움을 세워가기 위한 노력들을 한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건강한 교회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무의 뿌리가 깊어지려면 바람이 불어 흔들려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땅 속 깊은 뿌리가 물을 나무의 우듬지(나뭇가지의 가장 끝부분)까지 보내려면 삼투압 현상만으로는 안 되고, 이 역시도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려야 한답니다. 그러니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지만, 바람 덕분에 나무는 뿌리가 깊어지고 큰 나무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가 한국교회의 뿌리를 깊고, 크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만날 때까지 영육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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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5일 주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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