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의 일입니다.
다윗은 사울 왕이 입혀주는 무장이 거추장스럽다고 하며, 평상시 복장으로 싸우러 가겠다고 합니다.
그가 싸우러 나가는 모습을 사무엘상에서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삼상 17:40).”
이번 주 설교의 초점은 아니지만,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다윗은 돌 하나를 고를 때마다 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이 돌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게 해 주십시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진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의 민족 이스라엘의 운명이 달렸으니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시는 바대로,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에는 ‘단 한 개의 돌’만 필요했을 뿐입니다.
만일, 다윗의 믿음이 확고해서 ‘하나면 충분해’하고, 물맷돌을 하나만 골라갔어도 골리앗을 이겼을까요?
물론,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만, 하나의 기도를 이루려면, 소비되는 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믿고 한 번만 기도하면, 무조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기도하는 중에 ‘간절한 기도’가 이뤄지는 것이지요.
이뤄지지 않은 기도, 그것을 저는 ‘소비되는 기도’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 기도가 있어야 비로소 기도는 응답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의 응답이 늦다고 실망하지 마십시오.
쉬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2021년 6월 20일 주보 칼럼/ 김민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