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키운 지 10년 만에 ‘마삭줄’에 첫 꽃이 피었습니다.
한 송이 꽃이요, 어느 곳에서는 흔하디흔한 꽃이지만,
그날 아침, 처음으로 피어나 아침 햇살을 바라보는 꽃이 마냥 대견스러웠습니다.
피어난 한 송이 꽃이 하나님의 현현처럼 느껴집니다.
온 우주의 정성이 모아져 한 송이 꽃이 되었으니,
만물 안에 내재하시는 하나님의 현존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그가 내 안에 거하고, 내가 그 안에 거한다.'고 하면서도, 만물 모두가 '나이고 너일 수' 있음을,
만물 안에 하나님이 내재하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합니다.
萬物與我一體(만물여아일체), 天地與我同根(천지여야동근).
만물이 하나요, 땅과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이 한 뿌리다.
내게는 소중한 것이 누구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내겐 하찮은 것이 누구에는 온 천하보다도 귀한 것일 수 있습니다.
꽃 한 송이 피어난 것이 뭐가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내게는 10년 만의 결실이요,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피어나는 꽃 한 송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면, 그냥 그런 것이지만,
예사지 않게 여기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사실, 진리는 우리 일상에 너무 편만하게 있어서 보통의 사람들은 대체로 지나칩니다.
사소한 것,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깊이 보는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021년 5월 16일 주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