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파스카의 신비

  • 관리자
  • 2026-08-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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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카’는 ‘건너가다’, ‘넘어가다’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하던 애굽을 떠나던 때의 유월절 사건에서 시작되었고,
그리스도교 신앙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너머 부활의 생명으로 건너가신 사건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파스카는 고통과 죽음을 넘어 생명에 이르는 신비입니다.

바울은 우리를 “보물을 담은 질그릇”이라고 말합니다. 
보물을 품었다고 해서 질그릇이 금그릇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약하고, 쉽게 금이 가며, 때로는 깨어집니다.
믿는 사람에게도 환난과 답답함과 박해와 넘어짐은 찾아옵니다.
신앙은 어려움이 전혀 없는 삶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어려움이 우리 삶의 마지막 말이 되지 못하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 안에 담긴 보물의 능력입니다.
그 능력은 우리를 상처받지 않게 하는 힘이 아니라, 상처 속에서도 다시 사랑하게 하는 힘입니다.
넘어지지 않게 하는 힘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입니다.
죽음을 피하게 하는 힘이 아니라, 죽음이 생명을 삼키지 못하게 하는 힘입니다.

보물을 주신 까닭도 나만 빛나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통하여 생명이 다른 이에게 흘러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위로로 낙심한 사람이 다시 일어서고,
우리의 용서로 끊어진 관계가 이어지며,
우리의 나눔으로 메마른 삶에 꽃이 피어난다면, 그곳에서 파스카의 신비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여전히 깨지기 쉬운 질그릇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죽음보다 강한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금이 간 틈으로도 빛은 새어 나오고, 깨어진 자리에서도 생명은 피어납니다.

오늘 우리를 통하여 누군가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고립에서 관계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 안에 담긴 보물이 세상에 드러나는 길이며, 우리가 살아내야 할 파스카의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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