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듣는 이야기 중에 "기도의 응답을 받았습니다."라는 간증을 듣습니다.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원하는 결과가 이루어졌을 때만 기도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병이 낫지 않은 사람은 응답받지 못한 것일까요?
끝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의 기도는 하나님께 닿지 못한 것일까요?
평생 자녀를 위해 기도했지만 아무 변화도 보지 못한 부모의 기도는 실패한 기도일까요?
로마서 8장에서 바울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성령이 친히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느니라.”
기도의 출발점은 우리의 확신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구해야 할지도, 무엇이 우리에게 참된 선인지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를 품으시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중보하십니다.
그렇다면 기도의 응답은 내가 원하는 결과가 이루어졌는가 하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때로 하나님은 “예”라고 응답하시고,
때로는 “아니”라고 응답하시며,
때로는 “조금 더 기다려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 차이를 다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 기도했는데 응답받지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도는 하나님의 귀에 닿습니다.
다만 모든 기도가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결과를 응답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 가시는 과정 전체를 응답으로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기도의 가장 큰 응답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만이 아닙니다.
기도하는 내가 변화되는 것입니다.
원망하던 사람이 감사하는 사람으로,
미워하던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기만 바라보던 사람이 이웃의 아픔을 품는 사람으로 변해 간다면,
그것보다 더 깊은 기도의 응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는 일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응답은 언제나 내가 기대한 결과의 크기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지로 분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