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목사에게 길들여지지 말라

  • 관리자
  • 2026-07-08 0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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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에게 길들여지지 말라



마루야마 겐지는
『나는 길들지 않는다』에서 가족에게도, 직장에도, 지배자에게도 길들여지지 말라고 말한다.
그의 표현은 다소 거칠고 극단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길들여진 채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교회는 다른 어떤 공동체보다도 사람을 길들이기 쉬운 곳인지도 모른다. 목회자의 말이 곧 하나님의 뜻이 되고, 설교자의 해석이 곧 성경의 해석이 되며, 교인은 스스로 말씀을 읽고 분별하기보다 누군가 대신 읽어 주고 대신 판단해 주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건강한 신앙의 모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교회의 목적은 목회자에게 길들여진 교인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하나님 앞에 스스로 설 수 있는 사람을 세우는 데 있다. 목사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안내하는 사람이며, 말씀을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을 가리키는 사람이다. 표지판이 목적지가 될 수 없듯이, 목회자 역시 신앙의 목적지가 될 수는 없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자신에게 예속시키지 않으셨다. 오히려 제자들을 세상으로 내보내셨다. 그들은 더 이상 예수의 곁에만 머물지 않았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말씀을 살아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을 따르는 파벌이 생기는 것을 단호히 경계했다. "바울이 누구냐, 아볼로가 누구냐."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있을 뿐이며,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했다.

좋은 목회는 목회자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이다. 좋은 설교는 교인을 설교자에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으로 이끈다. 목회자의 역할은 사람들이 자신을 의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자신이 없어도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신앙의 성숙은 의존이 아니라 자립으로 드러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자립은 하나님 없이 혼자 살아가는 독립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스스로 설 수 있는 신앙이다. 목회자의 도움 없이도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분별하고, 삶으로 순종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유행하는 사상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누군가의 카리스마에도 휩쓸리지 않는다. 그의 중심은 목회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간다.
사람들은 짧은 영상과 자극적인 이야기에는 많은 시간을 쓰지만, 성경을 천천히 읽고 깊이 묵상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말씀보다 해설을 더 많이 소비하고, 하나님보다 유명한 설교자를 더 많이 찾아다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설교는 말씀을 대신할 수 없다. 어떤 설교도 성경보다 앞설 수 없고, 어떤 목회자도 하나님보다 앞설 수 없다.

내 목회의 마지막 목표는 교인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자립한 신앙인을 세우는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이를 '자립한 젊음'이라고 표현했다. 신앙에도 이러한 젊음이 필요하다. 나이가 어려서가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배우고, 회개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신앙이다. 목회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세상의 여론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는 사람이다.

좋은 목회는 목사에게 길들여진 교인을 남기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스스로 서는 사람을 남긴다. 그것이 성숙한 신앙이며, 자유로운 신앙이다. 그리고 그 자유는 하나님을 떠나는 자유가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예속되지 않는 자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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