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쇠렌 키르케고르는 “성경은 나를 비춰보는 거울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봅니다.
거울을 보며 "거울이 참 깨끗하네", "거울의 재질이 좋네"라고 감탄만 하고 지나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거울을 보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많이 아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성경을 통해 '나'를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말씀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허물을 먼저 발견한다면, 우리는 아직 거울을 잘못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은 이웃을 비추는 망원경이 아니라,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예수님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복음 7:3)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말씀 앞에 설수록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게 만듭니다.
말씀은 우리가 얼마나 의로운 사람인지를 확인시켜 주기보다,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존재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그래서 말씀을 가까이할수록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목소리는 작아지고,
자신을 성찰하는 기도는 깊어집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그래서 은혜가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나."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 깨달음은 삶의 지혜로 이어집니다.
지혜는 ‘자신이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부터 옵니다.
삶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삶의 태도는 자연스럽게 ‘겸손’이라는 낮은 자세로 이어지고,
이런 겸손은 지혜를 가져옵니다.
말씀 앞에 제대로 서면 하나님의 은혜 없이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가 바로 자신임을 알게 되고,
그 깨달음은 우리의 신앙을 바로 세워줄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이라는 거울 앞에 서십시오.
하나님께서 먼저 보여주시려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