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6년 절반의 의 마지막 주일을 보내고 다음 주에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며 품었던 계획과 기대를 돌아보면, 어떤 것은 이루어졌고 어떤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열매를 얻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감사는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만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감사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때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 속에서도, 실패와 아쉬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음을 발견하는 것이 감사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성공과 실패, 이익과 손해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조금 다릅니다. 세상이 가치 없다고 여기는 것 속에 하나님의 뜻이 숨어 있고, 세상이 실패라고 판단하는 길이 오히려 생명의 길이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팔복에서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를 위하여 핍박받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결코 복되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마지막 복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세상에서 선하게 살고, 정의를 따르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핍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평가가 곧 하나님의 평가가 아닙니다.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맥추감사주일을 맞으며 지난 반년을 돌아봅니다.
이루어진 일만이 아니라 이루어지지 않은 일까지도, 기쁜 순간만이 아니라 힘겨웠던 시간까지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성공만이 아니라 우리의 눈물과 기다림,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들까지도 기억하십니다. 한 해의 절반을 무사히 걸어온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가 남은 반년을 살아갈 새로운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