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인생의 매직 아워

  • 관리자
  • 2026-06-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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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날의 여명은 아주 잠시 머물렀지만 아름다웠습니다.
핑크빛이라고 해야 할지, 보랏빛이라고 해야 할지.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던 바로 그 하늘빛이었습니다.
전날 저녁 하늘에는 '매직 아워(Magic Hour)'의 푸른빛이 펼쳐지더니,
6월 첫 날 새벽에는 연분홍빛 ‘매직 아워’가 찾아왔습니다.

‘매직 아워’는 ‘마술 같은 시간’이라고 하여 사진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사진이 가장 잘 담기기 때문입니다.
짧은 그 순간, 세상은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닙니다. 빛과 어둠이 함께 머무는 시간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인생에도 매직 아워가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잘될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다 이룬 때가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게 된 순간.
더 이상 강한 척하지 않고, 더 이상 완벽한 척하지 않고,
"나는 연약한 사람입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된 순간.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빛이 우리 안으로 스며드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우리 인생의 시간이 ‘매직 아워’가 되는 것은 아닐까.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약함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했습니다.

시인이자 가수였던 레너드 코언은 그의 노래 ‘Anthem’에서 말했습니다.

“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
"모든 것에는 금이 가 있다. 빛은 바로 그 틈으로 들어온다."


우리 삶의 균열과 상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와 연약함은
어쩌면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은혜가 들어오는 창문인지도 모릅니다.
사진가에게 매직 아워가 가장 아름다운 빛의 시간이라면,
신앙인에게 매직 아워는 자신의 연약함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신뢰하게 되는 시간일 것입니다.

2026년 6월이 그런 매직 아워 같은 시간들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강함보다 은혜를,
완벽함보다 진실함을,
자신감보다 신뢰를 배우는 시간.


빛은 언제나 틈 사이로 들어옵니다.
나의 빈 틈,
갈리진 금,
그 사이로 은혜의 빛이 들어와 나를 살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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