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어린다움'의 두 얼굴

  • 관리자
  • 2026-05-03 11:00:00
  • hit144
  • 219.251.41.124

 

어린이주일이 되면 ‘어리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말에는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순진무구함이고, 다른 하나는 미성숙이다.
예수는 우리에게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고 하셨지만, 어린아이로 머물라고 하시지는 않았다.
신앙은 순수함으로 시작하지만, 성숙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어린’ 사람들이 있다.
감정에 끌려 판단하고,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관계 속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삶.
이는 단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자라지 못한 영혼의 모습이다.
시간은 흘렀지만 삶은 깊어지지 않은 상태, 그것이 ‘제 때를 살지 못하는’ 삶이다.
겉으로는 어른이지만 내면은 여전히 아이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가 말한 어린아이는 다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자신을 과장하지 않으며, 마음을 열고 배우려는 존재다.
계산하지 않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넘어져도 다시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
이것은 미성숙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성숙의 다른 이름이다.
아이의 순수함이 삶의 연단을 통과할 때, 그것은 지혜로 빛난다.

그래서 신앙은 두 가지를 함께 붙든다. 
마음은 아이처럼 맑고, 삶은 어른처럼 책임 있게 살아가는 것.
순수함을 잃지 않되, 어리석음에 머물지 않는 삶이다.

어린이주일은 아이들만 축복하는 날이 아니라,
어른인 우리가 어떤 ‘어림’에 머물러 있는지를 묻는 날이다.
나는 지금 자라고 있는가, 아니면 멈춰 서 있는가.
순수함을 지키며 성숙해지는 삶, 그 길 위에 하나님 나라가 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