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신앙'과 '혼모도'

  • 관리자
  • 2026-03-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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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추천도서 성해나의 소설집 『혼모노』를 다시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혼모노(本物)’라는 단어는 ‘진짜’, ‘있는 그대로’, ‘참’, ‘본질’ 등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진짜처럼 보이고 싶어 하고,
제대로 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고,
어설퍼 보이지 않기 위해 애씁니다.
그런데 진짜가 되려고 하면 할수록 가짜처럼 보입니다.
본질은 사라지고,
본질처럼 보이는데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사랑하는데 그것이 진짜 사랑인지 아닌지,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려면 스무드하게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은 아닌지,
작은 단편들 하나하나 묵직한 질문을 주지만,
답을 주지도 않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혼모노를 요구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겉이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말이 아니라 삶을 보시는 하나님,
제사가 아니라 마음을 원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힘쓰지만,
남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에 연연하고,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것만 진짜라 생각하고,
온 맘 다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는데 오히려 상처받고,
심지어는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참 신앙을 지키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가짜를 진짜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신앙의 길은
혼모노가 되는 길이 아니라
혼모노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내려놓는 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앙이란,
의인이 되는 길이 아니라,
죄인이어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길이고,
혼모노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혼모노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하나님 앞에 조용히 서는 일이겠지요.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여지를 남겨두고,
주신 삶을 너무 무겁지 않게 살아가십시오.*
 

'길티 클럽'에서는  현대인들의 관계맺는 방식을 가늠했고,
'스무디'에서는 한병철의 '피로사회'에서 말하는 매끈함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혼모노'는 진짜가 된 주인공은 진짜인가, 가짜인가? 
'구의 집'은 난해해서 읽은 후에도 주제가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고,
'우호적 감정'은 결국, 이익에 의해서 관계가 움직이는가?
'잉태기'에서는 부유층의 삶에 대한  씁슬함을 '메탈'에서는 가난한 이들의 삶에 대한 씁쓸함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저의 느낌이고, 그냥 읽어보십시오.
정말, 책 표지에 있는대로 '넷플릭스'보다 재미있습니다.
재미도 있지만, 생각거리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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