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고자하던 길이 있었고,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예기치 않는 일로 인해 다른 길 위에 서있는 경험입니다.
때론,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길에서 우연히 보이는 샛길을 따라 걸어갈 때도 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우연히 서게 된 그 길에서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됩니다.
그 길에 서지 않았더라면 볼 수 없는 것을 만나는 것입니다.
삶을 돌아보면 잃어버린 길을 걸어갔던 시간이 있었기에 내 삶이 더 풍성해졌습니다.
제주도 살 때에 한라산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
그런데 저는 그곳에서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희귀종 꽃들을 만났습니다.
그 사진들은 지금도 제 사진첩과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길을 잃지 않았더라면 만날 수 없었겠지요.
여행길에 기차운행이 중단되면서 계획에 없던 기차역에 내려야만 했던 적도 있습니다.
숙소에 갈 일이 막막했지만,
덕분에 살아생전 처음 온 곳이자 다시는 오지 못할 곳을 여행할 수도 있었습니다.
청소년기 제가 원했던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했던 경험은 평생의 제 공부 습관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중년 후반기가 되어 돌아보니
내가 계획한 대로 걸어왔던 길보다 예기치 않게 걸어야했던 길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길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이냐가 아니라 그 길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낼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내가 서 있는 그 길이 어떤 길이든지 ‘임마누엘 하나님’이 동행하셨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분의 동행의 인식했든 못했든.
하나님은 내 곁에 계셨고,
심지어 내가 너무 힘들어 걸어갈 수 없었을 때는 나를 업고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원하지 않는 길에 서게 되면 불편하긴 하지만,
그냥 그 길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