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어린 왕자와 보이지 않는 것들

  • 관리자
  • 2026-01-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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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 1900~1944)의 어린 왕자에는 각기 다른 직업과 성격을 가진 어른들이 등장합니다.
동화에서는 이 어른들을 통해서, 어른이 되면서 우리가 빠지기 쉬운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은 “너무 어른이 되어 버려서,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길 줄 모르게 되었다.”는 것과 자기에게만 갇혀있는 과잉 나르시즘으로 자신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기 밖으로 나가지 못해 단절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바쁘고 진지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요.
왕은 책임을 지려하고,
사업가는 질서를 세우려 하며,
점등인은 규칙을 지킵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게 공통된 아픔이 있습니다.
너무 애쓰느라, 사람들과 사랑하며 관계 맺고 살아가는 법을 잠시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으며 살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도는 간절함보다 반복이 되고,
말씀은 설렘보다 익숙함이 됩니다.
믿음이 식어서라기보다,
삶이 너무 고단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루를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마음의 여백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를 책망하기보다 초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신앙은 잘 증명해 보이는 삶이 아니라, 다시 기대어 쉬는 자리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강해지라는 부르심이 아니라, 내려놓으라고 부르시는 음성입니다.
회개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일이 아니라 방향을 조금 돌려,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를 붙잡고 살던 손을 풀어, 이미 우리를 향해 손을 내밀고 계신 하나님의 손을 잡는 일입니다.

『어린 왕자』는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새해를 시작하며, 다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사십시오.
없이 곁을 지켜주는 사랑,
오래 기다려주는 신뢰,
조건 없이 내어주는 마음.

그곳에서 우리의 신앙은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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