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가까워질수록 경계가 필요하다.
경계 없는 사랑은 힘 있는 자의 소유가 되고,
소유는 결국 사랑을 파괴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끝없이 사랑하시지만,
동시에 경계를 두신다.
호렙산에서 모세를 만난 하나님은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가오시되, 거룩한 거리, 경계를 두신다.
그 거리가 바로 사랑이 숨 쉬는 자리다.
가까움이 경계를 허물 때,
그 관계는 결국 소중함을 잃게 된다.
친숙하지만 경계를 지키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그렇게 하신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 삶을 강제로 바꾸지 않으시고,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심으로 사랑을 완성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은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사랑은 억압이 아니라 초대이고,
명령이 아니라 기다림이며, 소유가 아니라 동행이다.
사랑에는 반드시 경계가 있다.
그 경계는 벽이 아니라,
사랑이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는 울타리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이 경계가 있어야 서로가 편안하고,
서로의 존재가 존중받는다.
사랑의 이름으로 함부로 말하지 않고,
가까움을 이유로 무례하지 않는 공동체,
그곳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