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묵상 53 – 하나님의 명령을 두려워하라 (12:9-14)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 (전도서 12:13–14)
전도서의 마지막 결론은 명확하다.
인간의 모든 수고와 허무를 넘어,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본분이며, 지혜의 근본이다.
“헛되고 헛되다.” 전도자는 책의 처음과 끝을 같은 말로 엮었다.
인생의 모든 수고가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허무하다. 그러나 이 허무의 노래는 단순한 체념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허무의 끝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
전도자의 마지막 권면은 단순하다.
“하나님을 경외하라. 그의 명령을 지키라.”
지혜란 결국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태도다.
지식은 많아도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으면 허무하고, 수고가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바람과 같다. 인간의 삶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은 영원을 향해 열려 있다.
경외는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 나를 피조물로 받아들이는 겸손이다.
명령을 지키는 것은 억압이 아니라, 참된 자유다.
하나님의 명령은 생명을 위한 울타리이기 때문이다.
전도자가 길게 말한 모든 지혜의 이야기들은 결국 이 결론으로 수렴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말씀이 전도서 전체의 핵심이자, 신앙의 토대다.
전도서를 따라 묵상한 시간은 마치 긴 터널을 지나온 여정 같았다.
해 아래 모든 것이 헛되다 말하는 전도자의 목소리는 차갑게 들리기도 했으나, 그 끝에서 드러난 것은 허무가 아니라 경외였다.
젊음의 날, 수고의 날, 기쁨의 날, 어둠의 날…
이 모든 시간 속에서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뿐이다.
전도서는 허무를 직시함으로써, 오히려 삶을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들었고,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더 단단히 붙들게 했다.
오늘 우리의 현실도 여전히 해 아래 허무와 모순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책이 남긴 마지막 한마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라”는 말씀은 모든 허무를 뚫고 나오는 생명의 노래다. 이것이 전도자가 우리에게 건네는 마지막 지혜이며, 교회가 붙들어야 할 복음이다.
기도
주님,
허무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경외와 순종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의 수고가 바람 같을지라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헛되지 않게 하소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며 걷게 하소서.
전도서의 지혜를 우리의 삶에 새겨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