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전도서 묵상 52 – 창조자를 기억하라 (12:1-8)

  • 관리자
  • 2025-09-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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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52 – 창조자를 기억하라 (12:1-8)


“헛되고 헛되다, 전도자가 말한다. 모든 것이 헛되다.” (전도서 12:8)


젊음은 반드시 지나가고, 인생의 날은 쇠퇴를 향한다.
그러므로 아직 젊을 때, 창조자를 기억해야 한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 허무할지라도,
그 허무 안에서 창조자를 기억할 때 삶은 빛을 가진다.

전도자의 마지막 노래는 다시 “헛되다”라는 선언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이 말은 허무를 노래하기 위한 허무가 아니다. 
그는 덧없음을 직시함으로써, 거꾸로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권면으로 우리를 이끈다.

“젊을 때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이것은 단순한 도덕적 훈계가 아니다. 
젊음은 끝없이 지속될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내 은 사슬이 끊어지고, 금 그릇이 깨지며, 물동이가 샘 옆에서 산산조각나듯 무너질 것이다. 두레박을 올리는 도르래가 부서지는 날이 반드시 온다. 생명의 장치들이 하나둘 고장 나고, 결국 흙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젊은 날에 창조자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 뒤에 남는 것은 더욱 허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의 기억처럼, 순간이 무너지고 정체성이 사라질 때,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한 삶은 그야말로 ‘텅 빈 껍데기’로 남을 수밖에 없다.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는 『한 여자』에서 어머니의 치매를 기록하며 이렇게 썼다.

“그녀는 이제 기억을 잃어버렸다.
과거의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가 누구였는지를 증언하기 위해 글을 쓴다.”

기억을 잃어버린 인간은 자기 자신도 알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전도자의 말은 바로 이 지점을 꿰뚫는다.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는 삶은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삶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기억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근원을 기억하게 되고,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된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이것은 허무의 선언 같지만, 동시에 겸손의 고백이다.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이기에, 하나님을 기억해야만 삶이 의미를 갖는다. 
인간이 하나님을 잊을 때, 삶은 무의미한 반복이 되고, 죽음은 절대적인 허무로 다가온다.
 그러나 창조자를 기억할 때, 죽음조차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귀향이 된다.

젊음은 반드시 사라진다. 
그러나 젊을 때 창조자를 기억한다면, 늙음은 허무가 아니라 성숙이 된다. 
결국 전도자의 권면은 단순하다. 
아직 늦기 전에, 빛이 꺼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억하라.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붙드는 행위’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허무를 넘어서는 길이다.


기도

주님,
젊은 날에 창조자를 기억하게 하소서.
빛이 꺼지기 전에, 삶이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주님을 붙들게 하소서.
허무 속에서도 하나님을 기억하여, 참된 의미를 잃지 않게 하소서.
돌아가는 날까지 주님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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