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묵상 49-지도자가 지혜롭지 못하면 (10:15–20)
“왕이 어리고 지도자들이 아침부터 잔치하는 나라여, 네가 화가 있도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힘을 기르기 위하여 정한 때에 먹고 마시면 그 나라가 복이 있도다.” (전도서 10:16–17)
미성숙하고 절제 없는 지도자가 다스리는 나라는 불행하다.
그러나 책임과 절제를 지닌 지도자가 있는 공동체는 복이 있다.
전도자는 권력의 자리에 있는 이들의 성숙과 절제를 강조한다.
백성이 아무리 열심히 수고해도 지도자가 어리석으면 그 모든 노력이 무너지고 만다.
“왕이 어리고”라는 표현은 단순히 나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혜와 절제가 없는 지도자,
권력의 무게를 감당할 그릇이 되지 못하는 자가 나라를 다스릴 때, 백성은 고통받는다.
지도자가 아침부터 잔치하며 쾌락을 좇는다는 것은 공적 책임보다 사적 욕망을 우선한다는 뜻이다.
오늘의 언어로 바꿔 말하면,
권력을 맡은 자들이 자기 배만 불리고 자리 보전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전도자는 이런 나라에는 화가 있다고 단언한다.
반대로 “정한 때에 먹고 마시는” 지도자는 공동체의 선을 먼저 생각하는 자다.
절제할 줄 알고, 힘을 기르며, 책임을 다한다.
이런 지도자가 있을 때 공동체는 복을 누린다.
정치든 교회든 마찬가지다.
지도자의 인격과 지혜는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좌우한다.
19절의 “돈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말은 지도자에게 특히 경고가 된다.
돈의 힘을 알되, 그 힘에 종속되지 말아야 한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때, 지도자는 스스로를 망치고 백성을 파멸로 몰고 간다.
마지막 20절의 언어에 대한 경계 역시 지도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말 한마디가 공동체를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지도자의 말은 백성의 삶에 곧장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언어는 절제되고 신중해야 한다.
전도자는 말한다.
지도자가 지혜롭지 못하면, 백성은 고생한다.
그러나 지도자가 절제와 책임을 다하면, 공동체는 복을 누린다.
이것은 해 아래 모든 시대에 통하는 진리다.
기도
주님,
지도자의 자리에 서 있는 이들이
자기 욕망이 아니라 공동체의 선을 추구하게 하소서.
권력을 쾌락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아니라,
책임과 절제로 나라와 교회를 섬기게 하소서.
지혜로운 지도자를 세워주시고,
백성이 그 열매를 누리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