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전도서 묵상 46- 세상은 요지경이지만(10:5-7)

  • 관리자
  • 2025-08-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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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46- 세상은 요지경이지만(10:5-7)

“어리석은 자가 높은 자리에 앉고, 부자들이 낮은 자리에 앉는 것을 보았다. 내가 종들이 말을 타고, 고관들이 종처럼 걸어 다니는 것을 보았다.” (전도서 10:6-7)

 

지혜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지적한다. 어리석은 자가 존귀한 자리를 차지하고, 존귀한 이는 낮은 자리에 앉는다. 세상은 종종 거꾸로 돌아간다.

전도자는 하늘 아래의 부조리를 직설적으로 묘사한다.
높은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할 이가 아니라, 어리석은 자가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존귀한 자, 즉 책임과 품격을 지닌 이들은 도리어 낮은 자리에 물러나 있다. 세상의 질서는 언제나 정의와 지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종종 힘, 욕망, 혹은 다수의 지지에 의해 왜곡된다.

어리석은 자가 높은 자리에 오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늘 일정한 수의 ‘어리석음의 지지대’가 존재한다. 어떤 이는 무지로, 어떤 이는 두려움으로,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 눈을 감는다. 그 결과 공동체 전체가 휘청이고, 어리석은 자가 권력을 쥐게 된다.

오늘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보다,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선동가가 높은 자리에 앉는 일이 허다하다. 진실과 지혜를 말하는 이는 외면당하고, 허세와 빈말을 늘어놓는 이가 박수를 받는다. 고관들이 종처럼 걸어 다니고, 종들이 말을 타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해 아래의 현실’이다.

이 부조리는 정치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 전반에도 드러난다.
교회 안에서도 성품과 신앙의 깊이를 갖춘 이보다, 권력과 재정을 쥔 이가 앞자리에 앉는 경우가 많다. 사회 역시 정직한 이들은 뒤로 밀리고, 얄팍한 잔꾀와 권모술수를 부리는 이들이 지도자가 되곤 한다. 이는 전도자가 탄식하듯, 세상의 거꾸로 된 모습이다.

그러나 이 부조리를 지켜보며 낙심만 할 수는 없다.
전도자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현실 진단이 아니라, 그 속에서 지혜자의 시선으로 살아가라는 권면이다. 세상이 거꾸로 흘러가도, 우리는 여전히 지혜와 정직의 길을 걸어야 한다.
어리석은 자가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은 잠시일 뿐이다.
역사는 결국 그들의 허망함을 드러낸다.
존귀한 자가 낮은 자리에 앉아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 존귀가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의 왜곡된 질서에 마음이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오늘 이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묻는다.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진정한 존귀가 아니며, 지혜와 진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야말로 영원히 빛나는 자리임을 깨닫게 한다. 결국 역사를 바로잡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섭리를 신뢰하며 흔들리지 않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기도
주님,
세상의 부조리를 바라보며 마음이 흔들릴 때,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진리의 길을 보게 하옵소서.
어리석음이 높은 자리에 앉을 때에도 낙심하지 않고,
겸손히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지혜를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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