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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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39 - 권력, 정의, 자족, 그리고 알 수 없음의 지혜(전도서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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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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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묵상 39 - 권력, 정의, 자족, 그리고 알 수 없음의 지혜(전도서 8장)

 

1. 권력 앞에서의 지혜 (8:1–8)


전도자는 먼저 권력자, 특히 왕 앞에서의 태도를 말한다.
겉으로 보면 무조건 복종을 요구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지혜가 있다.
“임금의 명령을 지키라”는 말은 힘 없는 자에게 현실적인 충고이기도 하다.
권력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순간 감당해야 할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5절의 말처럼 ‘알맞은 때에 올바르게 판가름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예와 아니오를 아무 때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도자는 권력의 한계도 함께 말한다.
아무리 강한 자라도 생명을 거두는 날을 피할 수 없고,
그 날에는 권세도, 군사도, 변명도 아무 힘이 없다.
지혜로운 자는 이를 안다.
그래서 권력에 맞설 때도, 순응할 때도 하나님을 의식하며 행동한다.


2. 정의의 지연과 뒤섞인 현실 (8:9–14)

세상에서는 악인들의 심판이 늦어지고, 선한 이들의 상급이 더딜 때가 많다.
어떤 때는 악인이 받아야 할 몫을 선한 이들이 받기도 하고,
선한 이들이 받아야 할 영광을 악인이 누리기도 한다.
전도자는 이를 ‘해 아래의 세상’의 현실로 본다.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판결이 늦어지는 것은 하나님이 잊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때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믿음은 그 때를 기다리는 힘이다.


3. 자족과 단순한 기쁨 (8:15)

전도자는 결론처럼 말한다.
“사람이 해 아래에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이것은 쾌락주의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몫에 만족하는 자족이다.
의식주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 그가 참으로 부유한 사람이다.
니체는 말한다.
“사소한 것에도 한껏 기뻐하라.”
많이 가져야만 기쁜 것이 아니라,
지금 주어진 것에서 기뻐할 수 있는 사람,
그가 해 아래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다.
 

4. 알 수 없음의 지혜 (8:16–17)

전도자는 밤낮으로 세상의 일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하나님의 모든 일을 깨달을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것이 ‘무지의 지(無知之知)’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했고,
노자의 도덕경 1장은 “도라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분이다.
참된 지혜는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에서 시작된다.
알 수 없기에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을 하나님 자리에 모시는 것이다.

전도서 8장은 네 가지 주제를 잇는다.
권력 앞에서의 지혜 – 순응이든 거절이든 하나님을 의식하며 때를 분별하라.
정의의 지연 –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바로잡히지만, 해 아래는 뒤섞여 있다.
자족의 기쁨 – 많이가 아니라 지금 주어진 몫으로 즐거워하라.
무지의 지혜 – 알 수 없는 하나님을 인정할 때 참된 평안이 온다.


기도
하나님,
권력 앞에서 지혜를 잃지 않게 하시고, 정의가 지연될 때도 실망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 주신 몫에 만족하며,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한 믿음을 주소서.
제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그 안에서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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