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묵상 36 - 권력 앞에서의 지혜와 인간의 한계(전도서 8:1-8)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해석을 알겠는가?
사람의 지혜는 그 얼굴을 빛나게 하고, 그의 얼굴의 사나운 기색을 부드럽게 한다.
임금의 명령을 지켜라.
하나님 앞에서 맹세했기 때문이다.
급히 그 앞을 떠나지 말고, 악한 일을 지지하지 말라.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금의 말이 권세이니, 누가 그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말할 수 있겠는가?
명령을 지키는 사람은 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지혜로운 마음은 때와 방법을 안다.
모든 일에는 때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사람은 장래에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한다.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니, 누가 그것을 일러 줄 수 있겠는가?
사람은 자기 영을 주장할 수 없다.
죽음의 날을 주장할 수도 없다.
전쟁을 피할 수 없고, 악이 그 주인을 건져 주지 못한다.”
(전도서 8:1–8)

전도자는 먼저 지혜의 힘을 말한다.
지혜는 사람의 얼굴빛을 환하게 하고, 굳은 표정을 부드럽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인격의 온화함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통찰에서 나오는 평안이다.
그리고 현실의 권력에 대해 말한다.
그의 말은 무조건적인 복종처럼 들린다.
“임금의 명령을 지켜라.”
그러나 그 이유는 단순히 권력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언약 때문이다.
즉, 권력에 순종하는 것도 하나님 앞에서의 태도의 일부로 본다.
그럼에도 그는 경고한다.
“악한 일을 지지하지 말라.”
복종과 저항의 경계가 여기 있다.
권력을 거스르되 무모하게 대립하지 말고, 때와 방법을 아는 지혜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예”와 “아니오”를 말하되, 그 시기와 방식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
하지만 지혜로운 자라도 한계가 있다.
아무도 장래의 일을 알지 못하고, 죽음의 때를 피할 수도 없다.
그것이 권력자든, 지혜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 같다.
전쟁을 피할 수 없듯, 죽음도, 삶의 모든 끝도 피할 수 없다.
권력도, 재물도, 악도 그 날을 막아주지 못한다.
전도자의 결론은 명확하다.
권력 앞에서의 우리의 안전은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에 있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의 평안은 자기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에 있다.
권력과 죽음 모두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지혜로 행하라는 것이다.
기도
주님,
우리의 얼굴빛이 지혜로 환해지게 하소서.
권력 앞에서 무모하지 않게 하시고,
악에 침묵하지 않게 하소서.
“예”와 “아니오”를 말할 때, 그 시기와 방법을 분별하게 하시고,
그 모든 말과 행동이 주님 앞에 정직하게 하소서.
우리의 한계를 잊지 않게 하시고, 죽음의 날도 주님의 손에 있음을 믿게 하소서.
세상의 권력에 기대지 않고, 영원한 권세를 가지신 주님만 의지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