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묵상 34- 스스로의 꾀에 빠진 사람(7:26–29)
“내가 찾고 또 찾았지만, 사람은 스스로의 꾀에 빠졌다.”
전도자는 한탄한다.
사랑보다 더 쓰라린 것이 있노라고.
그것은 마음이 올무가 되고, 손이 사슬이 되는 삶이다.
여기서 전도자가 말한 '여인'은 구체적인 여성을 지칭하기보다
'유혹', '교활함', '파멸로 이끄는 삶의 방식'의 의인화이다.
지혜문학에서 흔히 사용되던 표현이다.
그는 사람을 찾아보았지만,
천 명 중에 하나도 온전하지 않았고, 여인들 중에는 더욱 그러한 자를 찾지 못했다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여성’에 대한 혐오나 비난이 아니라,
모든 사람 안에 있는 죄의 성향,
즉 ‘자기 꾀에 스스로 얽매이는 인간의 보편적 상태’를 말한 것이다.
전도자는 말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스스로 수많은 꾀를 만들어냈다.”
죄는 누구의 성별이나 신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가 빠지기 쉬운 자기기만의 함정이다.
예수께서도 말씀하셨다.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도 비판을 받지 아니하리라.”
이 말은 옳고 그름의 분별을 멈추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의 기준으로 함부로 심판하지 말라는 경고다.
누군가를 단죄하기 전에,
자신 안에 있는 꾀와 이기심,
자신이 만들어낸 그물과 사슬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진짜 지혜는 외부의 적을 정죄하는 데 있지 않고,
내 안의 유혹과 거짓을 먼저 직면하는 데 있다.
기도
하나님,
저는 진실한 사람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 안에 있는 꾀와 거짓을 먼저 보게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 안에는 연약함이 있고,
저 또한 그 중 하나임을 고백합니다.
다른 이의 허물을 심판하기보다,
내 속의 교만과 유혹을 먼저 회개하게 하소서.
당신이 원하신 ‘정직한 마음’으로 다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