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설교

칼럼

사라지지 말아야 할 그대에게

  • 관리자
  • 2025-08-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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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누구의 말에서나 반짝이지만
그것을 살고 실천하는 이들이 증발되어버린 시대

—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서』


요즘은 누구나 진리를 말합니다.
정의, 평화, 사랑, 생명, 공존, 생태…
말은 그럴듯하고, 이미지도 반짝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 말을 자기 삶의 걸음으로 살아내는 이들은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아서 없는 것인지,
있지만 사라지게 된 것인지,
어쩌면 우리 시대가 그들을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는 것인지,
질문은 점점 깊어집니다.

박노해 시인의 말처럼,
이 시대는 말하는 진리는 조명하지만,
살아낸 진리는 무대 뒤로 밀어냅니다.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말보다 느리게 살아가는 이들은,
그렇게 세상의 ‘속도’와 ‘상품성’ 앞에서 증발되어 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빛나는 말이 아니라,
묵묵히 어둠 속을 비추는 한 사람의 삶이라는 것을.

그래서 시인은 말합니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이 말은 그대를 향한 부탁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입니다.

지금, 진리를 말하고 싶다면,
그 진리를 살아내십시오.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곳을 향하더라도,
당신의 작은 걸음이 
누군가에게 길이 되고, 위로가 되고, 살아 있는 증거가 됩니다.

그러니 그대,
부디 사라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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