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는 떨기나무 불꽃 속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습니다.
그때 들려온 첫 음성은 의외였습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
그 말은 단순히 예의를 갖추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모세가 신을 벗는 순간,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이집트 왕자도 아니었고,
광야의 도망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력’을 벗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선 한 사람의 인간, 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우리도 그러합니다.
신발은 곧 우리의 이력을 상징합니다.
그동안 어디를 걸었는지,
어떤 환경 속을 지나왔는지,
어떤 이름과 자격을 가지고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입니다.
어떤 이력은 자랑스럽고,
어떤 과거는 감추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 모든 이력마저 벗어야 합니다.
신발을 벗듯,
자격을 내려놓고, 체면을 내려놓고, 경험과 실패, 자존심과 후회까지도 모두 벗고 맨발로 서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인간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서는 존재가 됩니다.
신앙은 자신의 ‘신발’을 벗는 용기에서 시작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비워내는 겸손이자, 하나님 앞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입니다.
자기의 이력으로 살아가려는 삶은 결국 자기 힘에 기대는 삶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신발을 벗고 맨발로 서는 순간,
하나님은 우리를 들어 사용하십니다.
모세는 신을 벗은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이끄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름받았습니다.
그때부터는 그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그와 함께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혹시 여전히 신발을 신은 채 거룩한 하나님을 만나려 하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는,
모든 자랑과 과거의 영광, 심지어 상처마저도 내려놓는 자리입니다.
발에서 신을 벗으십시오.